감귤포장

2012 Review

2009. 11. 15. 19:17 : Out of office/Portland, OR

2009년 후반기 가장 기대되던 영화, 2012 : end of the day

전작 '투모로우'로 유명한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인 2012.

개봉 1년전 부터 나를 흥분 시켰던 영화다.

원래 다 죽는 영화를 좋아하는 타입이다 보니 재난영화를 좋아하는데, 큰 스케일의 재난영화를

기다려온 나에게는 참 기다리던 작품이었다.

미국날짜 금요일 새벽 12시 01분에 하는건 놓치고 토요일인 오늘 보고 왔지만 

참으로 실망스럽던 영화다.

존 쿠삭 주연의 재난영화.

시놉시스는 간단하다. 

2012년 태양의 비정상적인 흑점 활동으로 지구가 끓어 넘치며 극점이 이동하고 지각이 뒤틀리

는 재앙에 일어나는데 병범한 가장인 존 쿠삭이 가족을 이끌고 살아남다는 내용이다.

어느 헐리우드 재난영화와 다름없는 시놉시스.

요즘 볼만한 블록버스터가 없던 점에서 오랜만에 시원하게 영화를 볼려고 했으나,

이건 뭐 -ㅅ-;;;

아 정말이지, 미국영화였다.

세상의 자기멋대로 해석하는 능력은 헐리우드의 독보적인 능력인듯하다.

자기멋대로 해석하는 인간의 참 모습.

자기멋대로 해석하는 지성인의 양심.

지금 세상이 보는 미국의 모습은 이렇지 아니한데, 미국인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자기들은 정의를 구현하고 양심있게 행동한다고 느끼나보다.

영화가 끝나고나서 박수를 치는 미국인들을 보면서 참으로 짜증을 내며 집에 돌와왔다.


캘리포니아 주 전체가 바다로 밀려들어가는 영화이니 스케일과 CG는 말할것도 없이 A+급이다

러닝타임 내내 터지는 화려한 CG는 자본의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어이 없는 스토리 진행과 캐릭터들은 어찌할지 참 안타깝다.

지구의 환경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는 현실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2012년 지구 멸망설,

내가 저런 위치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질문이 떠올리는 작품이다.

나를 짜증나게 했던 싸구려 감동씬.

일개 박사의 말 한마디에 우왕좌왕하는 G8 정상들.

인류의 멸종을 앞에두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하는것인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쳐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보고 짜증은 났지만, 그래도 헐리우드의 시원한 화면은 맛볼수 있다.



전미 박스 오피스 1위는 따논 당상인 영화.

화려환 CG와 싸구려 감동으로 버무린 영화.

중간에 자기를 버리고 혼자 도망간 남자를 향해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자 미국인들을 

박수치게 만든 영화.

노아의 방주를 좀더 세련되게 우주선으로 만들었으면 어떠했을까 생각이

드는 영화
Posted by 감귤포장학과